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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여행

[인도여행] 조드푸르의 아이들

영화 '다크 나이트'와 '김종욱 찾기'의 배경이 된 도시로 더욱 유명한 인도의 조드뿌르(Jodhpur). 대부분의 건물 색깔이 파란색인 이 도시는 '블루시티'라고 불린다.

 

 

나는 어디를 여행하든 꼭 가보는 곳이 있다. 아무도 가볼 것 같지 않은 곳. 사람 사는 골목 깊은 곳. 관광책자나 인터넷에 소개된 곳보다 오히려 이런 곳에서 정말 맛있는 식당을 발견하기도 하고, 특별한 경험을 하기도 한다.

 

조드뿌르의 골목에서는 아이들을 만났다. 외진 곳이라 관광객을 많이 보지 못했던 아이들인가보다. 내가 골목에 출현하자 수십명의 아이들이 몰려들어 사진을 찍어달라고 졸라댔다. 다른 곳에 아이들에 비해 이 골목의 아이들은 성격과 표정이 밝았고, 돈이나 펜을 요구하지도 않았다. 그저 사진을 찍어서 보여주면 그 사진을 보고 행복을 느끼는 순수한 아이들. 그 중에서도 가장 재미있었던 개구장이 3형제와의 에피소드를 소개한다.

 

 

첫 만남부터 이 아이들은 범상치 않은 포스를 풍겼다. 같이 사진을 찍자고 하자 집에서 어린 동생을 억지로 끌고 나온다.

 

 

어린 동생은 사진이 정말 찍기 싫은가보다. 하긴 팬티도 안 입은 채로 형들한테 끌려나왔으니. ^^

 

 

형들은 막내를 강하게 키운다.

 

막내가 우는 건 신경도 안 쓴다. 결국 사진촬영 성공! 그 와중 왼쪽 아이의 저 진지한 표정. ㅋㅋ

 

나는 이 아이들의 끼를 파악하고 더 재밌는 사진이 찍고 싶어졌다. 마침 웃통을 벗고 있길래 보디빌더 컨셉의 사진을 찍어보기로 한다.

 

 

"자 이렇게 따라해 봐."

제일 적극적인 둘째가 바로 따라한다. 셋째는 아직 조금 부끄럽다.

 

 

결국 셋째도 따라하기 시작한다. 첫째는 아직 이걸 해야하는 건지 판단이 서질 않는다.

'나이 먹고 이런짓 해야하나?'

 

 

첫째도 '이런짓' 하기로 결심했다. 상당히 적극적이다.

 

리허설. ^^

 

 

"음. 좋았는데, 역광이니까 다시 한 번 가자!"

 

 

"음. 자세 좋고 표정 좋고! 아 근데 둘째야 얼굴이 안나오잖아. 너 너무 몰입했어! ^^ 한 번만 더 가자."

 

"좋아~ 캇뜨!!"

 

 

 

이런게 여행의 재미가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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