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미디어

나가수 가왕전 우승자 예측

요즘 많은 사람들은 나가수를 보지 않는다. 슈퍼스타K나 케이팝스타는 많이 봐도, 나가수는 잘 보지 않는다. 시청률만 놓고 보면 나가수(5.5%)는 위대한 탄생(9.0%)에도 크게 뒤지고 있다. 그래도 나는 여전히 나가수 애청자다. 시간을 거치며 조금 무뎌진 감은 있지만, 국내 최고 수준의 무대가 주는 감동과 전율은 여전하다. 

 

지난 주에 가왕전이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지난 5월부터 11월까지 '이달의 가수'로 선정된 7인의 가수들이 '2012년 가왕'이라는 타이틀을 놓고 경쟁을 펼친다. 경연 방식은 오디션 프로의 서바이벌 방식과 동일하다. 한 명이 남을 때까지 매주 한 명씩 탈락한다.

 

 

 

지난 주 방송에서 JK김동욱이 탈락했다. 내가 이번 가왕전에서 최고의 타크호스로 꼽던 JK김동욱이었지만, 경연 순서의 저주를 풀지 못하고 탈락했다. 나가수2에서는 1번이나 2번 순서의 꼴찌 확률이 급격히 증가했는데, 이는 평가 방식 변화의 결과다. 나가수 시즌 1에서는 7명의 가수 중 3명에게 투표를 했다. 따라서 첫 번째 순서의 가수가 잘하면 마음 속에 저장(?) 해두었다가 마지막에 다시 꺼내 투표가 가능했다. 하지만 시즌 2에서 한 명에게만 투표하는 방식으로 바뀌면서 1번 순서의 가수들은 절대적인 불리함을 가지게 됬다. 1번 가수가 잘했다 하더라도 나머지 6개의 무대를 보고 나서 하나의 무대를 선택하라고 하면, 1번 가수는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밖에 없다. 어쨌든 나는 이번 가왕전의 최고 변수는 '경연순서'라고 생각한다. 이 가정 하에 나름의 가왕전 '우승자 예측 시스템'을 가동해 보겠다. (매우 주관적인)

 

<국카스텐 - 우승 확률 27%>

 

내가 생각하는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는 국카스텐이다. 국카스텐이 나가수 무대에 처음 등장해서 '한잔의 추억'을 불렀을 때, '물건이 등장했다.'라는 느낌이 왔다. 국카스텐이 10월에야 이달의 가수가 된 게 신기할 정도다. 일단 그들은 완전히 새로운 노래를 듣는 것처럼 편곡에서부터 새롭고, 파격적이다. 밴드 사운드로 좌중을 압도하고 하현우의 안정적인 보컬이 받쳐준다. 그리고 하현우는 항상 마지막에 폭발하며 '미쳐버린다.' 이번에 부른 '모나리자'의 마지막 부분은 단연 압권이었다. 어떻게 보면 뻔한 레파토리지만 잘 질리지 않는다. 사람마다 좋아하는 스타일이 다르겠지만 아무래도 '경연'에서는 이렇게 '한방'이 있는 팀이 상당히 유리하다.

 

<더 원 - 우승확률 23%>

 

더원은 나가수 선발전부터 시작해서 9월의 가수 예선전, 9월의 가수 결정전, 가왕전 오프닝 무대까지, 등장하자마자 4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역대 나가수에 등장한 가수 중에서 최고의 기세다. 특히 슬픈 노래를 부를 때 호소력이 엄청나다. 강력한 우승후보인 국카스텐을 이기려면 비슷한 스타일보다는 국카스텐과 다른 매력을 주는 가수가 필요하다. 더원이 국카스텐의 우승을 견제할 가장 강력한 후보로 꼽는 이유다.

 

<소향 - 우승확률 16%>

 

소향은 국카스텐과 더원의 매력을 반반씩 가지고 있다. 호소력 있는 목소리를 가졌고 마지막에 강력한 한방이 있다. 이는 장점이 될 수도 있지만 단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소향이 우승을 하려면 '하늘을 달리다'를 불렀을 때처럼 폭발적인 고음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하늘을 달리다'도 그렇고, 지금껏 노래들을 들어보면 초반부터 음을 너무 올려서 약간 불안해보이는 경향이 있다. 소향이 '결승까지만 간다면' 누구와 붙어도 승산이 있다.

 

<박완규 - 우승확률 14%>

 

어떻게 보면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기도 하지만, 잘 부를 때와 못 부를 때의 편차가 크다. 6주 동안 경연을 하며 끝까지 살아남기는 힘들어보이는 이유다. 물론 제대로 '삘'을 받으면 박완규를 상대할 자는 없다. 시즌 1에서 '하망연'을 불렀을 때처럼 부른다면 무조건 우승한다. 하지만 지난 주에도 노래에 집중한다며 인터뷰도 거부하는 '쇼맨쉽'을 보였지만, 정작 무대는 다소 아쉬웠다. 지난 주 경연을 보며 박완규의 우승확률을 하향 조정했다.

 

<서문탁 - 우승확률 11%>

 

서문탁이 처음에 나가수에 나왔을 때만 해도 난 금방 탈락할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가 인도에 있어서 나가수를 보지 못했던 9월, 10월에도 살아남더니, 기어코 11월의 가수가 됬다. 10월 말부터 11월까지 그녀가 보여준 에너지는 엄청났다. 근성도 대단했다. 남은 6인 중 다크호스는 서문탁이다. 낮은 우승확률을 주었지만 그래도 그녀가 우승하는 시나리오가 펼쳐진다면 시청자에 입장에서 즐거울 것 같다.

 

<이은미 - 우승확률 9%>

대부분의 출연 가수들이 우승후보로 꼽는 가수는 이은미다. 하지만 나는 이에 동의할 수 없다. 물론 경험이나 연륜 면에서 이은미는 현재 나가수 출연자 중 최고다. 노래를 들으면 그 세월의 깊이를 느낄 수 있다. 하지만 그걸로는 나가수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는 어렵다. 한영애나 변진섭도 노래를 못해서 탈락한 게 아니다. 가끔 '롸커'로 변신하는 등 노력은 많이 보이지만, 나가수 가왕전의 '서바이벌'이라는 성격 상 끝까지 살아남기는 가장 힘들어 보인다.

 

 

하지만 아까 말했듯, 가장 중요한 건 '경연순서'다. ^^

'미디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기할꺼라고!!!  (0) 2012.12.03
나의 전쟁영웅  (2) 2012.11.30
정치인의 아우라  (0) 2012.11.23
오만과 편견  (3) 2012.11.16
<세 얼간이> 현실과 비현실의 촘촘한 경계  (7) 2012.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