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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운영

나만의 블로그 만들기!

블로그를 하는 목적은 누구나 비슷하다. 글 쓰는 일이 재밌거나, 특정 관심사에 대해 남들과 소통하는 일이 재밌거나, 개인의 기록을 남기고 싶다거나, 인생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거나, 블로그를 잘 운영해 남들에게 인정받고 싶어서 사람들은 블로그를 시작한다. 이 중 하나의 목적일 수도 있고, 몇 개의 목적이 복합적으로 섞여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어떠한 목적을 가지고 블로그를 하던간에 그 목적을 이루는 과정이 재밌지 않다면 블로그를 계속해나가기 어렵다. 블로그를 하는 데에는 강제성과 금전적 보상(일부 수익을 목적으로 하는 블로그도 있지만)이 뒤따르지 않기 때문이다. 

 

내 경우에는 앞에서 말한 다섯가지 목적을 모두 가지고 블로그를 시작했다. 블로그를 하는 것 자체로 이 중에서 네 가지 목적은 충족할 수 있었다. 하지만 '블로그를 잘 운영해 남들에게 인정받고 싶음'은 단순히 블로그를 한다고 해서 충족되는 게 아니었다. 그래서 나는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고, 좋은 글들로 인정받고 있는 블로그들을 찾아다니며 내가 배워야 할 점은 무엇인가 생각해보고, 그 생각을 실천해보기도 했다.

 

어떤 블로거는 영화나 TV 프로그램에 대한 멋진 리뷰를 작성하길래 나도 비슷한 주제로 글을 써보았고, 어떤 블로그에서는 멋진 여행후기들이 올라오길래 나도 여행후기를 써보았다. 또한 사진 첨부 요령부터 심지어는 글씨체나 글자 색깔까지 그들을 따라해보려 노력했다. 이렇게 하다보면 나도 그들 못지 않은 포스팅을 생산해낼 수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와 함께. 하지만 당연하게도, 그렇게 될리는 없었다. 그들은 특정 분야에 대해 꾸준한 관심과 열정을 가지고 포스팅하며 오랜 시간 동안 글을 연마했기에 좋은 글이 나오는 것이었고, 나는 하루아침에 그걸 따라잡으려 용을 썼기 때문이다.

 

내 글을 자꾸 남과 비교하다보니 글쓰는 일이 결코 즐겁게 느껴지지 않았다. 재미로 블로그를 하는 게 아니라 누군가처럼 하고 싶고, 누군가처럼 되고 싶었다. 또한 매일 포스팅을 하겠다는 다짐은 스스로를 구속하는 스트레스가 되어 돌아왔다. 그렇게 한 달이 넘도록 블로그에 한 글자도 적지 못했다.

 

한 달을 쉬며 깨달았다. 가장 좋은 방법은 '나만의 길'을 가는 것이다. 내 길을 남과 비교할 필요가 없다. 내가 다른 사람처럼 글을 쓸 수 없듯이, 지금 내가 쓰는 글은 내가 아니면 누구도 쓸 수 없다. 블로그를 잘하는 방법? 그건 유명한 블로그와 비슷한 수준이 되는 게 아니라, 어디에도 없는 '나만의 블로그'를 만들어 나가면 되는 것이었다.

 

꼭 글을 잘써야 블로그를 하는 일이 재밌는 건 아니다. 재밌게 블로그를 하다보면 잘쓴 글이 나오는 것이다. 재밌게 블로그를 하려면? 남과 비교하지 말고 나만의 블로그를 만들면 된다. 블로그에 스스로 강제성을 부여하지 않아야 된다는 사실은 덤이다. 

 

 

 

잘하고 싶다는 욕심을 버리면 비로소 잘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