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rologue

남자들의 7가지 심리

이 글은 2011년 1월 20일에 싸이월드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일부 수정)

 

첫째, 남자는 언제나 센 척을 하고, 실제로 자신이 세다고 믿는다. 기본적으로 남과 비교가 되는 상황에서 절대로 꿇릴 수는 없다. 이를테면 상대가 푸쉬엄 50회를 할 수 있다고 하면 나는 70회를 할 수 있다고 해야 한다. 그러면 상대는 자기도 '가라'로 하면 100회도 할 수 있다고 맞받아친다. 남자 너덧이 함께 있으면 어느새 푸쉬업 백만스물한개를 하는 일도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닌 게 된다. 기본적으로 남자는 자신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어서, 자기보다 뛰어난 사람을 많나도 주눅이 들지 않는다. 저놈이 나보다 잘생겼으면 나는 저놈보다 성격이 좋고 학식이 풍부하므로, 저놈이 나보다 돈이 많으면 나는 저놈보다 인기가 많고 도적적이므로 결국은 '저놈<나'의 식이 성립된다. 남자는 태생적으로 겸손하지 않다. 남자가 겸손하다면 그것은 뼈와 살을 깎는 후천적 노력의 결과다. 그래서 나는 진짜 멋있는 남자는 겸손한 남자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주의할 점은 겉으로 겸손해 보인다고 진짜 겸손한 건 아니라는 점이다.

 

둘째, 남자는 더치페이에 익숙지 않다. 더치페이가 합리적이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앉아서 돈 세고 있으면 꽤나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남자들 사이에서는 '이번엔 니가 쏴라 다음엔 내가 쏘마'의 논리가 통용된다. 그리고 나이가 들면 '잘나감'을 과시해야 하므로 서로 계산하려고 싸운다. 그 날이 지나면 내가 쐈다는 사실을 자신밖에 기억하지 못하지만, 기어코 계산을 하고 집에 가서 마누라한테 혼난다.

 

셋째, 남자는 나이가 들면서 아빠를 이해하고, 닮아간다. 남자에게 아빠는 무섭고 어려운 존재다. 갓난아이 시절 낮과 밤의 시간차이를 두고 엄마의 젖꼭지를 공유했다는 어색함 때문에 친해지기도 어렵다. 그래서 미래의 자신의 모습인 줄도 모르고 아빠를 닮지 않으려 노력한다. 하지만 어느 순간 아빠를 이해할 수 있게 되고, 알게 모르게 그 모습을 닮아간다.

 

넷째, 남자는 외롭다. 남자가 외롭지 않다면 그 사람은 남자가 아니라 소년일 뿐이다. 이 현상은 나이가 들수록 심화된다. 어느 순간부터 혼자서 해결해야 할 일들이 많아지고, 직장에 가거나 결혼을 하면 친구들과 멀어질 수밖에 없다. 때문에 남자들은 외로울 수밖에 없다. "힘이 들때 하늘을 봐~ 나는 항상 혼자가 아니야~"라고 노래부를 수는 있지만, 사실 남자가 절체절명의 순간에 믿을 사람은 결국 자기 자신뿐이다. 

 

다섯째, 남자는 사랑을 할 때마다 가치관이 변화한다. 남자는 가치관이 정립될 무렵인 사춘기 때, 내가 해서는 안 될 행동 목록을 정하기 마련이다. 이를테면 여자 핸드백 들어주지 않기, 여자 때문에 울지 않기, 꽃 같은 거 사서 선물하지 않기 등등... 하지만 사랑을 하게 되면 젊은 날의 맹세를 뒤로한 채, 이런 행동들을 하게 된다. 그러면서 조금씩 가치관이 바뀌어 간다. 사랑 말고는 남자의 가치관을 바꿀만한 계기는 흔하지 않다. 사랑을 많이 해본 남자일수록 남들에게 말하기 부끄러운 일도 많이 한 것이므로, 이 경우 얼굴에 자연스레 '철판'이 생긴다.

 

 

 

여섯째, 남자는 이쁜 여자를 좋아한다. 아무리 성격이 좋다거나 돈이 많다거나 해도 남자가 볼 때 이쁘지 않으면 탈락이다. 하지만 많은 여자들이 자신이 이쁘지 않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모든 남자의 이상형이 김태희라고 해도 실제 김태희와 만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결국 김태희와는 다른 기준의 이쁜 여자를 만나게 된다. 이렇게 볼 때 '이쁘다'의 기준은 우리나라에만 2천만 개가 넘는다.

 

일곱째, 나의 경우는 해당되지 않는 얘긴데, 남자는 살색을 좋아한다. 변태 같이. 참고도 나는 에메랄드 녹색이 좋다. ^^

 

'prologu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절반 미만의 확률  (0) 2013.01.04
100조  (1) 2012.12.26
미완성  (0) 2012.12.24
인간쓰레기-잉여인간  (4) 2012.12.15
확대해석  (4) 2012.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