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2011년 1월 4일 싸이월드에서 작성한 글입니다. (일부 수정)
"오늘부터 맘먹고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려했는데, 도서관 정기 휴관일이었다. 이는 분명 하늘이 나에게 공부를 하지 말라는 암시를 준 것이다."
이러한 생각이 바로 확대해석의 예가 될 수 있다. 이쯤 되면 그냥 웃어넘길 수 있지만, 확대해석은 상당히 위험한 결과를 불러오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자신의 감정에 대한 확대해석은 자신을 피폐하게 할 수 있다.
사람은 누구나 살면서 아픔을 겪고, 외로움을 느낀다. 하지만 이를 확대해석하면 이것이 마음의 병이 된다. 한번쯤 다소 무심하고 쿨하게 그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바라봐 주는 것이 필요하다. 우울증이라는 것도 따지고 보면 누구나 겪는 외로움이나 허탈함을 확대해석한 것에 불과하다. 주변에 기댈만한 데가 없어서 나약한 마음을 가지면 확대해석하기 유리한 조건이 되는데, 그래서 혼자 사는 사람이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높다. 자신의 감정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면서, 사람이든 취미든 자기의 '기댈만한 곳'을 찾는 일이 중요하다. 그래도 너무 힘들 때는 의도적으로 감정을 '축소해석'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한 사람은 누구나 장점과 단점을 가지고 있는데, 이것도 주관적으로 해석하게 되면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온다. 자신의 단점을 확대해석 해버리면 위축되고, 자신감을 잃으며. 자괴감이 든다. 반대로 자신의 장점을 확대해석 해버리면 자신감에 넘쳐 오만하고, 한마디로 재수없는 놈이 되버린다.
상대방에 대한 오해 역시 확대해석에서 비롯될 수 있다. 그냥 한 번 웃어준 것 뿐인데, 자기를 좋아하는 줄 알고 고백해버리는 것이 대표적 예가 될 수 있겠다. 또 원래 무뚝뚝한 성격을 가진 사람에게 서운한 감정이 들고, '이 사람은 나를 좋아하지 않는구나' 라고 생각해 버리는 것도 확대해석에서 비롯된다.
사실 그런 것 같다. 어디선가 들은 말인데, 세상은 언제나 그대로 있는데 다만 흔들리고 변하는 건 우리의 마음이다. 한결같이 우뚝 서있는 나무들 앞에서 우리는 흔들리고, 슬퍼하고, 기뻐하고, 나약해지며, 이러한 감정들을 확대해석한다.
또는 우리는 드라마를 너무 많이 본다. 드라마에서는 아픔, 슬픔, 고통조차도 아름답게 포장되기 때문에 우리가 비슷한 감정에 마주했을 때, 그것을 한번쯤 깊게 느껴보고 싶은 것일 수도 있다.
어찌됐든 2010년 최고의 드라마는 '추노'였다.
"언년아, 잘 살아라. 나의 사랑아."
확대해석 하고 싶을 만큼 멋진 대사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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