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에서 부치는 편지 날씨가 많이 추워졌네요. 저는 강화도에 와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선생님이 강화도에 있는 '산마을고등학교'의 교장선생님으로 계시는데, 놀러왔어요. 여행하는 기분으로요. 여기는 전교생이 60명 정도인 작은 학교에요. 그래도 건물도 예쁘게 잘 꾸며놨고, 저같이 잠시 머무르는 사람들을 위한 게스트하우스도 있답니다. 여기서 외국인 친구 3명과 한동안 같이 생활하게 되었어요. 유기농 농사(?) 같은 일을 도우면서 남는 시간엔 자유롭게 지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올해 졸업하고 여행만 참 많이 다니고 있네요. 원래 여행을 마치면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야 하기 마련인데, 저는 쉽게 돌아오지 못하고 있어요. 제자리가 어딘지 아직 잘 모르겠거든요. 그래도 억지로 제자리를 만들기보다는 여유를 가지고 많은 생각을 하고 싶었어요.. 더보기 이전 1 ··· 56 57 58 59 60 61 62 ··· 6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