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비> - 백수에서 나비로 요즘 우리 엄마는 나를 부를 때 이름 대신 "어이, 백수!"라고 하신다. 대학을 졸업하고 9개월이 지났지만, 마땅히 하는 일이 없으니 틀린 말은 아니다. 얼마 전에는 인도여행을 다녀왔다. 인도에서 외국 사람들과 만나게 되면 나에게 꼭 물어보는 말이 있었다. "What. is. your. job.?" 나는 그들의 직업 따위 별로 궁금하지 않았는데, 그들은 그게 왜 그렇게 궁금했을까. 처음엔 "No job"이라고 대답했지만, 그렇게 대답하면 꼭 "Why?"라는 질문으로 다시 나를 괴롭혔다. 나중엔 그냥 "Student"라고 뻥을 쳤다. 아직도 주변 사람들에게 나는 백수다, 한량이다, 큰소리치고 다니기는 한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그 목소리에 힘이 빠져나가고 있음을 스스로 느끼고 있다. 며칠 전에는 작은아버지께.. 더보기 이전 1 ··· 62 63 64 6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