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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여행

[인도여행] 디우, 미래의 신혼여행지

이번에 인도를 여행하면서 내 미래의 신혼여행지를 점찍어 두었다. 인도 하면 보통 신혼여행을 갈만 한 장소로 떠오르는 곳은 아니다. 하지만 인도 서쪽 반도 같이 생긴 외진 곳에 있는 작은 섬인 이곳에는 뭔가 특별한 게 있다. 내가 이곳을 미래의 신혼여행지로 선정한 이유를 이야기해보려 한다.

 

 

 

<충분히 낭만적이다.>

 

신혼여행지에는 낭만이 있어야 한다. 이곳은 그 조건을 충족한다. 디우에는 인도답지 않은 한적하고 평화로운 동네 분위기, 아름다운 해변이 있다.

 

(디우 시내)

(해변가)

 

디우는 가로 길이가 10km 정도의 작은 섬이다. 숙소들이 밀집한 시내는 동쪽 끝에 있고, 해변은 7~8km 떨어진 곳에 있다. 걸어 다니기에는 다소 큰 섬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곳의 교통수단은 스쿠터를 대여해서 타고 다니는 방법밖에 없다. 인도 여행자들의 보편적인 이동 수단인 '릭샤(오토바이 택시)'도 이곳에선 거의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색시를 등 뒤에 태우고 뻥 뚫린 해변가의 도로를 달리는 상상을 하면 벌써부터 가슴이 설렌다. 이번에 갔을 때는 남자와 함께 갔는데, 남자 둘이 스쿠터를 타고 달리면 시원은 했지만 낭만은 없었다.

 

 

낮에는 바닷가를 거닐거나 맛있는 음식을 먹고, 저녁이 되면 이런 곳에 앉아 일몰을 바라볼 수 있다. 근처에 사람도 별로 없다. ^^

 

 

<음식이 맛있다.>

 

신혼여행 가서 커리만 먹을 수는 없다. 하지만 디우에서는 그런 걱정 안해도 된다. 바닷가에서 나오는 싱싱한 해산물은 디우의 최대 장점이다. 아침으로 간단히 'Breakfast set(토스트, 계란후라이, 과일, 라씨or커피)'를 먹어 주고, 점심엔 해산물 파스타를 먹는다. 그리고 저녁에 킹프라운(왕새우)나 랍스타를 먹어 주면, 하루 종일 행복하다.

 

(랍스타와 킹프라운. 직접 어시장에서 사온 거라 데코레이션이 없어서 그렇지, 맛은 죽인다.)

 

음식 뿐만이 아니다. 디우는 원래 수제 아이스크림이 유명한 곳이다. 단돈 몃 백원에 맛있는 수제 아이스크림을 맛 볼 수 있다. 게다가 이곳은 인도의 몇 안 되는 주류면세지역이다. 맥주, 위스키, 와인 등을 정말 저렴한 가격에 사먹을 수 있다. 분위기에 취하고, 맛에 취하고, 술에 취할 수 있는 곳이다.

 

 

<특별하지만 싸다.>

 

인도로 신혼여행을 가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그 자체로 특별하다. 그리고 나는 결혼식과 신혼여행에 많은 돈을 쓰고 싶지 않다. '돈지랄'을 하지 않고도 충분히 특별한 결혼식, 특별한 신혼여행을 할 수 있다. 비수기 기준으로 하루 숙소값 2~3만 원(괜찮은 호텔 기준, 나는 만 원도 안되는 방에서 잤다.), 스쿠터 대여비 오천 원, 2인 기준 하루 식비가 대략 2~3만 원이니, 아이스크림이나 커피, 술 등을 사먹는다고 해도 하루 7~8만 원이면 충분하다. 이보다 저렴한 신혼여행을 갈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이곳에서 없어 보이게 생활하는 게 아니다. 적어도 이곳 기준에서는 모든 게 최고급이다.

 

 

 

 

 

 

 

 

 

 

 

난 디우를 떠나며 이곳에 있는 한 아이스크림 가게 '게스트북'에 미래의 아내에게 편지를 썼다. 기어코 디우로 신혼여행을 가야 하는 이유다. 이제 신부만 찾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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