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인도' 하면 많은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릴 타지마할. 인도 왕의 한 여인에 대한 사랑으로 만들어졌다는 불후의 건축물. 원래 나는 건축물 따위에 별 흥미가 없었기 때문에 타지마할을 실제로 보고 더욱 소름이 돋았는지도 모른다.
"신비롭다."
이 한마디가 타지마할을 설명할 수 있는 유일한 표현이다.
('아그라포트'에서 바라본 타지마할)
아무튼 인도여행을 간 사람이 타지마할에 들리지 않을 일은 거의 없다. 나는 50여 일간의 여행을 마치고 인도를 떠나기 전날, 마지막 일정으로 타지마할을 보러 아그라에 갔다.
인도를 방문하는 전 세계 관광객이 모두 모이는 도시라 그런지 아그라는 '사기'와 '바가지'의 천국이었다. 외국인들에게 사기를 치고 바가지를 씌우는 일은 인도 전역에서 발생하지만, 아그라만큼 지독하고 뻔뻔한 동네는 처음이었다. 그나마 50여 일 간 인도를 돌아다니며 사기나 바가지에 대처하는 법을 터득하고 가서 다행이지, 만약 처음 일정을 아그라로 잡았으면 있는 돈 없는 돈 다 뜯길 수도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일치기로 가서 숙소는 잘 모르겠지만, 밥값이나 릭샤값은 다른 지역의 두 배 이상을 불렀고, 전혀 대단해 보이지 않는 타지마할 모양의 기념품은 부르는 게 값이었다. 근처 식당에서 밥을 먹다가 설사병으로 병원에 입원해 많은 돈을 썼다는 한국 사람도 만난 적이 있다. 식당에서 병원과 손을 잡고 일부러 상한 음식을 내온다는 소문이 자자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지마할에 가보지 않을 수 없는 이유는 직접 타지마할을 보면 알게 된다.
(어두운 곳에서 처음 보이는 새하얀 타지마할의 광경에 어질어질 하다가)
(그곳을 통과해 나오면 소름이 돋는다. 이후에는 그냥 감탄하다 나오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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