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에서 낙타와 함께 했던 추석 이브>
2012년 9월~10월 약 두 달 동안 다녀온 인도여행. 딱 중간 정도를 여행했을 당시 나는 '자이살메르'라는 도시에 있었다. 마침 10월 1일은 '민족대명절'인 추석이었는데, 사막의 맑은 하늘에 뜬 '인도산 대보름'을 볼 수 있었던 건 행운이었다.
자이살메르는 이렇게 생겼다. 도시 가운데에 요새가 있는데, 잘 만든 건축물이다. 하지만 이 문화유산이 될법한 건축물 내부를 인도 사람들은 장사를 위해 호텔과 레스토랑, 기념품 가게들로 싹 바꾸어 놓은 게 함정이다.
자이살메르에는 사막에서 낙타사파리를 할 수 있는 도시로 유명하다. 그 외에는 저 요새 정도 빼고는 별로 볼 게 없다. 게다가 날씨가 무척 덥고 건조해서 밖에 돌아나니기가 쉽지 않다.
뭐 굳이 볼만한 게 있었다면 좁은 골목 어디에나 사람만큼 많이 보이는 소,
쓰레기와 하수를 먹으며 사람 사는 동네를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멧돼지들,
(한국인 식당에서 먹은 돼지고기가 이 멧돼지였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강가에 살며 사람들이 빵을 던져주면 몰려오는 수천 마리(추정치일 뿐, 더 될수도 있다)의 메기 떼 정도가 있다.
아! 자이살메르의 명물 폴루를 빼놓을 수 없다. 자이살메르에 온 대부분의 한국 여행자들은 대부분 폴루가 운영하는 숙소인 '타이타닉'으로 간다. 난 원래 한국 사람들이 많이 몰려있는 숙소를 찾아다니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자이살메르에서는 왠지 이곳에 갈 수밖에 없게 되는 것 같다. 방값도 저렴하고, 한국에 가본 적도 없으면서 한국말을 엄청 잘하는 폴루 아저씨가 있어서 편리하기 때문이다. 불쇼도 보여주고 심지어 한국어로 농담도 잘한다.
여튼 별로 할 거 없던 도시에서 풀내음에 취해보기도 하고,
더위에 지쳐 길거리의 거지가 되보기도 하고,
공중부양 기술도 연마했다.
추석 이브 아침에 드디어 낙타사파리를 하러 사막으로 출발! 처음엔 차를 타고 한참 들어간다.
사막 근처에서 낙타로 환승.
낙타를 타고 사막으로 향한다.
근데 어찌된게 내가 생각했던 사막이 아니다. 무슨 사막에 나무가 이렇게 많단 말이냐.
부분만 떼어서 보면 사막 같지만, 여튼 내가 생각했던 '사하라 사막' 정도의 스케일은 아니었다.
사막의 하이에'나'.
추석 전날 저녁은 전과 송편 대신 커리에 탄투리 치킨. 바람에 날린 모래도 엄청 많이 먹었지만 그래도 맛있었다.
이곳의 하늘은 엄청 맑다. 추석 전날의 보름달은 하늘에서 마치 가로수처럼 빛났다.
원래 이곳에서 은하수가 쏟아질 정도의 별을 볼 수 있다던데, 이날은 달이 너무 밝아서 별을 하나도 볼 수 없었다는 게 함정.
아침 7시 경에 일어났는데도 달은 여전히 밝게 빛나고 있었다.
2012 추석 이브를 함께했던 최강 자이살메르 낙타사파리 멤버. 60장 찍어서 이 사진 하나 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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