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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여행

인도(배낭)여행을 '더' 재밌게 하는 7가지 방법

1. 혼자서 가라

 

 

인도여행은 혼자 가야 제맛이다. 만약 애인과 가겠다면 말리지 않겠지만, 친구와 갈 바에는 혼자 가는 편이 훨씬 낫다. 혼자 간다고 여행 내내 혼자 다니는 건 아니다. 여행을 하다보면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특히 요즘 인도에는 한국인들이 정말 많다. 어딜 가도 한국인이 없는 곳이 없다. 여행 중에 우연히 만나서 함께 하는 경우도 있고, 요즘엔 스마트폰이 발달해서 인터넷 '여행자카페' 같은 곳에 들어가도 쉽게 동행을 구할 수 있다.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서 즐겁게 여행하고, 여행 후에는 새로운 친구가 생기는 셈이다. 친구(일행)와 같이 가면 모르는 사람들과 만나거나 친해지기 힘들어진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다가 문득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그때부터 그냥 혼자 다니면 된다.

 

 

2. 짐을 줄여라

 

 

이건 나의 여행 철칙이다. 여행이 즐거우려면 짐이 가벼워야 한다. 짐이 무거우면 무거울수록 짜증만 유발되고, 몸이 힘들어진다. 게다가 인도에서는 더더욱 가벼운 배낭이 필수적이다. 인도 장사꾼들에게 '타겟'이 되는 사람은 '큰 배낭을 메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이다. 큰 베낭을 메고 시내에서 어슬렁거리면 호텔 삐끼, 식당 삐끼, 잡상인 등 온갖 사람들이 하이에나처럼 몰려와 당신의 지갑을 열게 하려고 할 것이다. 반면 그냥 작은 베낭 하나 메고 자연스럽게 돌아다니면 별로 안 건든다. 사실 인도여행을 위해 '꼭' 필요한 짐은 없다. 방한용으로 옷과 침낭 정도만 가져가면 충분하다. 참고로 나는 책가방 하나 들고 두 달 여행했다.

 

 

3. 몸으로 흥정해라

 

 

처음 가서 인도 상인들에게 '사기'를 당하지 않을 확률은 거의 없다. 이건 겪으면서 해결해야 될 문제다. 약간의 팁을 준다면, 무조건 처음 부른 값의 절반 이상은 깎아야 적당한 가격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한번은 처음에 850루피를 불러서 흥정하다가 그냥 가려했더니, 마지막에 100루피에 주겠다고도 했다. 하지만 말빨로 인도 상인들을 당해내기는 쉽지 않다. 내가 선택한 방법은 '몸으로 흥정하기'였다. 깎아줄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 그냥 등 돌리고 나가면 된다. 인도에서 파는 물건들은 어느 가게를 가도 다 비슷한 물건들이다. 사실 우리 돈으로 얼마 하지도 않는 물건 째째하게 깎어서 뭐하냐는 생각도 들지만, 그래도 찾아보면 정직한 가격(?)을 부르는 사람들도 있다.

 

 

4. 예약하지 마라

 

 

아무래도 인도에 가기 전에는 인도라는 나라가 '안전한 이미지'는 아니어서 숙소가 없으면 어쩌나, 기차가 없으면 어쩌나 고민들을 많이 한다. 하지만 인도에서는 돈만 잃어버리지 않으면 뭐든지 할 수 있으니 걱정 안해도 된다. 배낭여행하면서 숙소나 기차 모두 예약해놓고 다니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럴거면 그냥 패키지 여행하고 다를 바가 없는 거 아닌가? 돌아다니다보면 특정 도시에서 더 머물고 싶기도 하고, 무슨 일이 생겨서 기차역에 제시간에 도착하지 못할 상황이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 인도여행을 재밌게 하려면 큰 틀의 계획만 세우고, 나머지는 그냥 상황에 맡기는 게 좋다. 정 기차가 없으면 버스를 타면 되고(공영버스 이외에도 사설버스가 있는데, 사설버스까지 자리가 없는 경우는 거의 없다), 숙소가 없으면 한국인들이 많은 숙소에 가서 방 좀 같이 쓰자고 부탁하면 된다.

 

 

5. 현지인들과 친해져

 

 

인도에서 가장 조심해야 할 것 중 하나가 '사람'이다. 실제로 짜이를 사준다고 하고 거기에 약을 타서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도 있다고 들었다. 하지만 너무 사람을 의심만 하고 다녀도 재미가 없다. 난 운이 좋았는지도 모르겠지만 정말 착한 인도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아무 조건 없이 자기 집에서 음식도 주고 재워준 사람, 기차에서 만나 얘기하다가 나를 집으로 초대해 음식을 차려준 사람, 나와 다른 한국인 친구들에게 9000루피(20만원이 넘는 돈, 인도에서 이 정도 술값이 나오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상당의 술을 사준 브라만 친구(알부자 녀석)도 있었다. 아무튼 우연한 계기에 인도 사람들과 친해질 계기가 있다면 친해져라. 그러면 여행이 훨씬 재밌어진다. 

 

 

6. 낮잠을 자라

 

 

나는 가을(9월~10월)에 인도를 가서 그런지, 북부 지방을 제외하고는 항상 더위와의 전쟁을 치뤘다. 40도에 육박하는 한낮에 돌아다니다보면 힘이 쭉 빠진다. 조금이라도 더 많이 보겠다고 한낮에 돌아다니다가는 금방 지친다. 조금이라도 선선한 시간에 돌아다니는 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유리하다. 낮에는 낮잠을 자라.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이 있을 것이다. ^^

 

 

7. 가이드북에 너무 의존하지 마라

 

 

인도여행을 갈 때 가이드북은 분명 필요하다. 내가 인도에서 제일 후회했던 것 중 하나가 가이드북을 가져가지 않았던 거다. 교통 편이라든지, 저렴한 숙소를 가장 효과적으로 찾을 수 있는 방법은 가이드북을 이용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너무 가이드북에 의존하는 여행도 재밌는 여행이 아니다. 가이드북에 나온 곳만 골라서 가면 그냥 남들이 가본 곳, 남들이 해본 곳, 남들이 먹어본 곳만 골라가는 거다. 특정 도시에 도착해서 숙소까지 잡았다면, 그때부턴 가이드북을 팽겨쳐 놓고 발 닿는 대로, 맘 가는 대로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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