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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7

포기할 수 없는 이유

세상 모든 일이 내 뜻대로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세상은 결코 내 맘 같지 않다. 지금껏 살아오며 내 뜻대로 일이 풀린 적이 과연 몇 번이나 있었던가.

 

어릴 적 동물 모양의 다섯 개의 로보트들이 하나로 합체가 되는 장난감을 가지고 싶었다. 너무 가지고 싶어서 사달라고 졸라댔지만, 우리 엄마의 생각은 내 맘 같지 않았다.

중학교 때는 축구선수가 되고 싶었다. 우리 학교에는 축구부가 없었기 때문에 축구부가 있는 학교로 전학을 가고자 했지만, 내 뜻대로 되지 않았다.

재수를 시작하고는 소박하게(?) 자는 시간, 밥 먹는 시간, 이동 시간, 쉬는 시간만 빼고 남는 시간을 모두 공부에 투자하려고 마음먹었지만, 역시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군대를 다녀오고 하고 싶은 일을 찾았지만, 몇몇 회사들은 공들여 쓴 나의 이력서를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이번 대선에서도 투표율이 높으면 내가 원하는 후보가 당선될거라고 믿었지만,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

 

원래 세상이 그렇다. 내가 노력을 해도, 하지 않아도 내 맘대로 되지 않는다. 과거에도 그러했고, 현재도 그러하고, 미래 역시 그러할 것이다.

 

그럼 내 부족함을 탓해야 하는가? 이건 정답이 될 수 없다. 세상에 부족함이 없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세상을 원망해야 하는가? 이것도 답이 아니다. 모두가 만족하며 살 수 있는 세상은 어디에도 없기 때문이다.

 

내가 요즘 자주 가는 블로그가 있다. MBC의 김민식 PD의 '공짜로 즐기는 세상'이라는 블로그인데, 내 블로그의 '롤모델'이기도 하다. 이 블로그에 어제 올라온 글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http://free2world.tistory.com/564)

 

우리는 인생이 사선이라고 생각한다. 들어간 노력이 있으면 그만큼 성과가 정비례해서 올라가는 사선. 그런데 마흔 다섯이 되어 보니 인생은 계단이다. 아무리 노력해도 당장 변화가 일어나지는 않는다. 하지만 어느 순간 쌓이고 쌓인 노력이 임계점에 달해 순식간에 질적 변화가 일어난다. 그게 인생이다.

 

전에도 이 블로그에서 비슷한 글을 읽었는데, 그 글에서 '인생은 경사진 언덕이 아니라 계단이며, 우리는 계단을 기어가는 개미'라고 했다. (http://free2world.tistory.com/438)

 

 

 

참으로 멋진 비유다. 눈앞에 성과가 보이지 않는가. 세상이 내 맘 같지 않은가. 하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있는 건 아니다. 단지 아직 계단의 평지에 도달하지 못했을 뿐이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경사면을 오르다 보면 언젠가 평지는 나타날 것이다. 아니, 적어도 그렇게 믿어야 한다.

 

나는 '인생은 계단이고 우리는 개미'라는 말을 믿고 계속 기어가보려고 한다.

좌절하지 않고, 분노하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꿋꿋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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